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반응하는 고백 (Cross-reacting Confession)



반응하는 고백 Corss-reacting Confession
융합과 비평 프로젝트 - 수리되는 확장과 통섭의 시간


처음에 지역예술가들의 자생적인 발전을 통해 생겨나고, 유휴 공간의 재생을 통하여 익산창작스튜디오는 거듭나게 된다. 현재는 공공 기관 익산문화재단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레지던시 활동 유형의 다채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되면서 체감하는 하나의 인격체처럼 성장해가는 변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다층적인 교감의 장이 요구되어진다.
예술가에게 창작 활동은 창작 환경의 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물론 창작 환경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작업실(artelier)'이지만,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어떠한 사회ㅡ 문화적 환경에서 체험과 성찰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족ㄴ이라 할 수 있다. 
작업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창작의 동기를 유발시키는 근거로써 작가 간의 교류, 비평가와의 만남이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반응하는 고백>전에서 이곳 입주작가간의 교류와 연대의 장을 북돋우며, 고유한 각자의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을 장려하고자 한다. 서로의 창작역량을 더해줄 수 있다든지 협력적인 공동 작업을 개진 해나감으로써 상호적인 화학 반응을 통한 작업의 영향들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한 우정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긴밀한 교섭의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창작의 과정을 직접 목격해나가는 비평적 시각을 통한 전시와 함께 비평워크숍이 이루어진다. 내면을 여행하는 각 작가들의 고백적인 대화를 기록하며 풀어나가는 모색을 통해 동시대 예술을 예언하는 예술가들의 실제적인 과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작가 그룹별 비평가 1명이 연계하여 자유로운 여건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해나가고자 한다. 전시 기간 동안 창작 성과인 작품 발표와 함께 비평가의 이론적인 분석과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 융합과 비평 프로젝트 '반응하는 고백'전은 급변해나가는 세상, 즉 통섭적인 문화속에서 겪게될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으로부터 가장 편안한 안식처를 상상해나가는 예감을 하고자 한다. 현실적인 삶의 방향중에서 상호교류라는 방법론적 돌파구를 찾음으로써 경계가 철폐되는 개방적인 상황을 수용해나가는 관용을 바탕에 두고자 한다. 
횡단하는 협력, 관계하는 성숙, 지역의 상상이라는 세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다.


횡단하는 협력

융합예술의 생성은 대부분 혼성화한다라고 하는 떨떠름하게 혼합한다라는 기초적인 개연성만을 주목하게 된다. 주로 첨단 미디어 예술과 과학이라는 시대적 매체의 연결망만을 강조하게 된면서 내밀한 연결자각의 상이성과 서로 간에 가로지르는 철학적 관계사고를 도외시하게 된다. 융합의 원형을 들여다보면 공감각적인 모든 작품들의 환경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굳이 첨단매체 뿐만이 아니라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열려있는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이곳 익산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는 입주작가들 중에서 회화,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미술, 영화라는 각기 다른 제작 과정을 함께 공유해나가고자 공감각적 협력 작품을 서로 준비하게 되었다. 
도시 공간들 사이에서 투사된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비롯되는 회화작품을 선보이는‘김진숙’ 작가의 타자된 시선의 기억 속 연작들 사이에서, 이 지역의 역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만경교 다리의 붕괴된 사실을 통한 영화적 글쓰기와 다큐멘터리를 작업해오는 ‘신귀백’감독을 만나게 된다. ‘이리 초군(樵軍)의 꿈’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함께 만경교를 비롯한 지역을 답사하고 모티브를 함께 발견해 나가게 된다.‘드라마와 중력’이라는 현대사회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진지한 물음을 통해 무대미술과 퍼포먼스, 무용의 신체작업을 하는 ‘정세영’ 작가와 동양화를 전공하고 회화라는 매체 안에서 채색화, 연필화를 줄곧 해오다가 올해부터는 유화 작업을 통한 혁신적 변화를 이어오는 ‘강성은’작가와의 협력 작업은 하나의 공간에서 비롯된 시각적 언어와 기록되어지는 행위의 선상에서 생겨나는 그들의 접촉과 마찰을 하나의 비디오 작품으로 등장시키게 된다. 그리고 사운드 아트라는 미술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가로지르는‘사이먼 웨텀(Simon Whetham)’과 매체의 다각적 실험을 해오는 ‘신미정’작가는 ‘젖은 자화(Portrait mouillé)이라는 문학적 접근을 통한 익산지역과 역사적 장소성을 배경으로 만경강에 관한 망각에 저항한다라는 비디오와 사운드 설치를 선보이게 된다. 


관계하는 성숙

수없이 많은 커뮤니케이션의 행렬 속에서 당면한 문제적 현실의 삶의 논리가 바뀌지 않으면 예술도 무의미한 전개가 된다. 개인의 내면에 깊숙이 뿌리 내려진 건조한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그 불안감과 당황함을 덜어내기 위해 때로는 서로 간의 관계적인 성장을 통해서 그 형식의 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자각을 통한 ‘반응하는 고백’전의 내적 의도는 흡사한 혹은 유사한 접근들을 함께 바라보고 확장되어가는 개념, 감각, 사물, 혼합으로 이루어진 잠재적인 시도들을 발견하고자 한다. 회화, 설치, 비디오, 섬유, 웹툰 등을 다루는 입주작가와 초대작가 간의 상호적인 일상적 조우를 기대해 본다. 연구해나가는 각각의 과정를 눈여겨보면서 현재 이곳으로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서사를 의미화 한다. 
‘강박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사회란 누군가의 시선 속에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작품은 내가 정의하는 사회를 원형감옥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라고 정의하면서 탐구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자 하는 ‘박현진’작가는 ‘하얀늑대’라는 웹툰 작업활동으로 알려진 ‘박은선’작가와의 조우를 통하여 영상 작업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작업을 준비하게 되었다. 유년 시절의 바뀌어진 동심으로부터 일탈하고자 하는 자전적인 자아의 의지를 담고 있는 ‘쌓여진 파편들’작을 선보이는 ‘남진우’작가와 섬유공예, 패션디자인의 영역에서 확장을 고민해오는 ‘김혜림’ 작가와의 유사점은 천을 주재료를 사용하는 지점에서의 관계적 시각이며,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장소성을 함께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주제에 따른 재료적 변화를 뚜렷하게 구사해오는 ‘최희승’, "이상(理想)만 존재하고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나라. 압록강에 가상의 카페를 설정하여 유토피아를 지향하지만 그렇지 못한 북한에 대한 환상과 의문 그리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묘하게 교차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업입니다." 라고 서술하면서 분절된 국가와 관계되는 작가적 해석이 작용하는 ‘압록강 카페’라는 연계된 개인전을 동시에 익산에서 열고있다. '파스칼 바레Pacale Barret'는 익산이라는 소도시에서의 영향되어진, 처음 접근하게된 아시아적 감수성을 사진,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전달할 것이다.


지역의 상상

마지막으로, 작가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익산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한 근저에 위치한 지역적 장소성과 특이성에 관한 포럼을 전시 중에 함께 열고자 한다. 문화예술의거리을 비롯한 구도심지역, 근대사적지 장소들를 기록하고 지역조사 등에 의한 작품활동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타 지역에서 있었던 여러 지역리서치 기반의 프로젝트들을 돌아보고. 살펴보면서 익산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향후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들의 바탕이 되려고 하는 시도이다." 본 섹션은 통의동 보안여관의 ‘최성우’디렉터의 기획에 의해 초대된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창파' 큐레이터, '유소라', '김태헌', '김재민이', '정만영', '믹스라이스의 조지은', '김승택' 작가, 그리고 아트포럼리의 사슴사냥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박명래' 작가가 참여한다. 
이렇듯 <반응하는 고백>전은 공동의 협력과 교섭, 비평, 장소와 기억, 모든 환경으로부터 비롯되는 상호호완적인 관계 성장을 도모한다. 작가의 심경이수리되는 확장 공간과 함께 도모해나갈 수 있는 용기와 통섭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익산창작스튜디오 큐레이터_문재선



횡단하는 협력 (Crossing Collaboration)







관계의 성숙 (Maturation of Relationship)